갤러리이안 10주년 + 대전이안과병원 60주년 기념 기획전
利眼未來
이로운 눈으로 미래를 맞이하다.
2016.6.15~7.29
정철, 민성식, 홍상식, 조우연, 김진욱, 홍빛나
시각(視覺), 시선(視線)이 되다.
- 봄(視)으로서 성찰(省察)하다.
나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들의 존재에 대한 인식은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우리가 봄(視)으로서 그 존재의 이유와 가치가 있다. 다시 말해 보이는 것 보다는 보는 만큼 그 대상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것”
보는 것이란 단순히 사물을 보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그 안에 숨겨진 본질과 그 대상이 가진 진리를 살펴보는 것이다. 살펴보는 것은 즉 관찰과도 같다. 우리는 서로 관찰하며 관계 맺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 관찰이라는 것은 보는 것을 통해 지각하고, 인식하고, 기억하고, 회상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사고는 우리의 뇌에서 출발하여 마침내 눈을 통해 받아들여지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인간이 가진 감각 중에서 시각(視角)은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세상을 인지하고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그 시각에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를 담은 시선(視線) 또한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보는, 보여 지는 존재에 대한 알아차림에 덧붙여 ‘내가 가진 것’들 - 그것이 추상적이든, 물리적이든 - 에 의해서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야 말로 우리가 ‘본다(Seeing)’라고 말하는 것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것, 믿는 것들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대상을 판단하고, 관계의 정도를 판가름하게 된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상과의 관계를 자기만의(주관적) 시선을 통해 정리하거나 혹은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반복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관계의 틀이 짜여 지고, 혹은 부서지고... 그 관계 안에서 상처 받고...때로는 위로 받고... 그 끊임없는 보기의 순환, 관계의 순환을 통해 나와 다른 타자를 바라보는 나름의 ‘시선(視線)’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시선은 인간의 심리와 감정의 교착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개인의 준거기준이 되며 세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그 시선은 ‘이기(利己)’가 아닌 ‘공감(共感)’을 위한 바라봄 이다. 보다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다 이해하는 시선으로, 보다 동감하는 시선으로,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그렇게 시선은 우리의 감추어진 선한 감성을 자극하고 나와 다른 대상과의 깊은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다.
“보는 것은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본 전시는 2006년 개관이래 10년 동안 수준 높은 전시와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해 온 갤러리이안의 지나온 10년을 기념하는 전시이다. 더불어 갤러리이안이 자리하고 있는 대전이안과병원의 60주년도 함께 축하하는 의미로 개최된다. 전시제목이자 주제인 ‘이안미래(利眼未來)’는 “이로운 눈으로 미래를 맞이하다”라는 의미로 지난 60년간 인간의 ‘눈(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써온 대전이안과병원과 새롭고 다른 눈으로 문화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갤러리이안의 가치에 부합하여 밝고 건강한 의술·문화예술로 풍요로운 미래를 맞이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고 있다. 보다 밝고, 의미 있고, 건강한 시선을 만들기 위한 이 두 기관의 지나온 노력의 세월들을 자축하고, 미래의 세상을 이롭게 하는 시선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 정철, 민성식, 홍상식, 조우연, 김진욱, 홍빛나 - 은 자신들의 삶, 특히 작가로서의 삶 안에서 과거에 보았던, 지금 보는, 미래에 보고 싶은 어떠한 대상에 대한 시선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들이 ‘본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의 기억의 한 부분일 수 있고, 내면에 꿈틀대는 욕망일 수도 있고, 세상을 이해하는 창작가적 시선일 수도 있고, 자신들의 고백, 미래에 대한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은 ‘보는 것(視覺, Vision, Perspective)'을 주제로 작가적 철학과 그 의미 해석에 대한 고찰을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시·공간 적 경계를 확장하고 ’보는 것‘에 대한 물리적, 추상적인 관념의 깊이를 생각하고자 한다.
갤러리이안 큐레이터 송동근
정철 作
민성식 作
홍상식 作
조우연 作
김진욱 作
홍빛나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