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갤러리이안 기획전
- 2016아티언스 대전 연계 기획전
Expanded Boundary(확장된 경계) - 송호준
작가 송호준은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한 작업을 줄곧 하고 있다. 그가 표현하고 있는 이미지는 대부분 ‘현대’에 관련된 것들이다. 다분히 기계적이고 여러 사회적 제약에 얽매인 인간의 삶에 대한 이미지를 그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캔버스에 옮겨 놓는다. 그의 초기 작품은 철저히 계산된 좌우대칭을 통해 다분히 기계적이고 분리적, 제약적인 현대의 이미지를 구현하여 현대의 급속한 문명 발달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현하였다. 캔버스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개체는 분명히 차갑고 냉소적이지만 화려한 색감을 덧입혀 현대 문명 발달이 가져 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편리함과 용이함의 기대를 동시에 갖고 있다. 하여 관객은 작품을 처음 대할 때는 불편함과 차가움을 느끼지만 시간이 흐른 후 화려한 색감으로 인해 그 불편함을 해소하고 무언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래 그의 신작들은 동시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가 인간에게 시선을 돌렸다는 것이다. 여전히 좌우 대칭과 색의 경계는 있으되, 그 경계의 선이 딱딱하고 획일화된 직선에서 부드러운 곡선으로 변형 되었으며 좀 더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작가가 나이가 들고 세상과 소통의 내공이 강해지면서 세상(현대)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삶에 대한 관조(觀照)가 더 너그러워지고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한다. 이는 즉 작가의 주관성 변화가 그의 작품 이미지의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대중과의 소통에 한발 더 가까이 하고자 함을 증명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게 그는 끊임없이 자기 나름의 주관으로 세상의 이미지를 인식하고 그 이미지를 관객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시켜나갈 것이다. 본 전시는 작가가 확장하고 있는 작가 본인의 주관성(특히, 예술성)과 작품의 변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이미 정해놓은 갖가지 경계들 - 사상의 경계, 예술가와 관람객의 관계적 경계, 나와 타자와의 경계 등-을 확장할 것인지, 아니면 다시 경계를 만들 것인지 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는 전시로서 그 의미가 있다.
<전시개요>
▶ 일시 : 2016.10.21.~ 11.2
▶ 작가 : 송호준
▶ 전시부문 : 회화
▶ 장소 : 갤러리이안 루리홀 (중구 대흥동 대종로 468 이안과병원 B1)
▶ 주최/주관 : 갤러리이안
* 본 전시는 대전문화재단의 예술문화진흥지원금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전시입니다.
▶ 전시목적
본 전시는 대전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2016년 ‘아티언스 대전’ 전시의 일환으로 갤러리이안 1층 에서 전시되는 ‘노상희-계획된 강제’展과 같은 시기에 아티언스 대전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고, 지역의 유망한 청년작가를 소개하고자 기획된 전시이다. 본 전시를 통해 대전 원도심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들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젊은 예술가의 창작활동 지원, 대중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선택의 여지없이 사람은 누구나 제도의 틀 안에서 살아간다. 제도의 빈 틈 역시 거대한 본래의 제도 안에 기생한다. 나는 분명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기위해 그리기라는 틀을 선택했지만 그 또한 회화라는 권위에 맞설 수 없었다. 그 안에서 눈치를 보다가 나는 나의 그리기를 현실 세계에서 거의 무료로 유통되는 이미지 안에 던져버리기로 했다. 수없이 반복되는 수용과 폐기 속에서 이미지는 다른 제도들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강력하고 훌륭한 울타리를 만들어 냈고 불행하게도 나는 그 벽을 넘지 못하고 그냥 주저 않아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나의 그리기는 자연스럽게 현실이 아닌 이미지와 대면하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되었다. 물론 나 또한 수많은 이미지를 수용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그러한 과정의 반복은 이미지들은 고유성 없는 실체라는 결론에 이르게 했고 그리기의 시작 시점을 손보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고민 끝에 한 시절 유행했던 좌우 대칭의 초상이나 인체 사진을 떠 올렸고 그러한 이미지의 조건을 그리기의 시작 시점으로 삼게 되었다. 이미지의 대칭은 증명사진처럼 완벽에 가깝게 모델의 고유성을 설명하지만 존재 할 수 없는 완벽한 가짜라는 사실을 부정 할 수 없다. 그러한 모순과 경계의 모호함은 오히려 나의 그리기에 동기를 부여했고 그리기를 대하는 나의 근본적인 태도에 영향을 주었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가공된 이미지를 화면에 불러들여 대상을 화면에 구축시키기 위한 묘사나 표현을 하게 되는 시점에서도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전통적 회화에서 묘사나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붓질을 전복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다량의 드로잉을 통해 붓질을 대체하게 될 적당한 몇 가지 요소를 발견하게 되었다. 시작은 기계구조를 연상하게 하는 색 면이었지만 다양한 문양이나 형상으로 확장시켰다. 그러한 그리기의 결과물들은 항상 어떠한 불안감이나 불길함을 드러내는 반면 그 또한 화면에 구축되고 시각으로 읽혀지는 어떠한 완성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붓질을 완벽하게 전복하거나 대체할 수 없었다. 그저 붓질의 흔적을 좇거나 은닉 할 뿐 이었다. 경계에서의 위험한 놀이는 결국 모순이라는 나락으로 한 없이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다. 하지만 설명 할 수 없는 어떠한 신념에 의지해 그리기는 계속 되었고 위험하고 측은한 놀이의 반복은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즉 나와 외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효과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오히려 불안감이나 모순을 드러내고 외부에 말을 거는 시도 자체가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내안의 불안을 드러내어 세계에 경고하기보다 일방통행 할 수 밖에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 내미는 작은 속삭임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삶을 지탱하고자 함을 이야기 한다고. 그렇게 믿기로 했다.
<작가 프로필>
2004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졸업
2006 목원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16 ‘1번 버스’ 전 ( 대전 근 현대 미술관( 구 충남도청사 ), 대전)
2016 ‘19금’ 전 ( 복합문화공간 Parking, 대전 )
2015 ‘소제동, 골목길을 걷다’ 전 ( 대전역 동광장 철도보급창고 3호, 대전 )
‘소제동, 겨울꽃을 피우다’ 전 ( 대전근현대전시관 기획전시 1실, 대전 )
2014 회화의 발언 전 ( 이공갤러리, 우연갤러리, 대전 )
네트워크 21세기 전 (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전주 )
소제관사 42창작촌 레지던시 아카이브 전 ( 42창작촌, 대전 )
2013 제3회개인전- 갤러리이안 기획 IMAGE vs TEXT ( 갤러리이안, 대전 )
2012 회화의 발언전 ( 이공갤러리, 대전 )
2011 송호준 외 2인전- 갤러리이안 기획 ‘청춘’ 전 ( 갤러리이안, 대전 )
2010 중부작가 초대전 ( 중구문화원, 대전)
2009 청년작가 특별초대전 (청양문예회관, 청양 )
2008 ‘지적설계’ 전 (대전 갤러리, 대전)
2008 제2회 개인전 (에스닷 갤러리, 대전)
2007 이미지 온 캔버스 전(이공갤러리, 대전)
2007 일상과 미술 전 (롯데화랑, 대전)
2005 제1회 개인전 (유성문화원, 대전)
현주소: 대전시 동구 소제동 305-390
연락처: 011-456-9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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